이윤정(시인)내가 가지가지 상을 타 오면
소리 없이 살짝 고이는
아버지 눈물의 실루엣을 보았다
환한 눈에 비치는 실루엣
그 모습을 또 보고 싶어서
상을 자꾸 타다 날랐다
녹내장 수술한 아흔 넘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있으면
말 없는 사랑이 보인다
나에게 최초로 국어를 알려주셨고
숙제를 잘 하는지
저녁마다 살피시던 그 눈.
심주원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