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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을 토닥이는 빗방울 이창준 기자 2025-05-13 07:57:52



잘게 부서지는 몇 가닥 빗방울이 토닥여

산골의 여명을 살금살금 찝적입니다


어둠 드러누운 계곡에 

졸졸 더듬는 소리 귀 기울여 

새벽의 전율이 청아하게 흐릅니다


산허리 기어오르는 엷은 구름의 펼침도

흐드러진 봄 색감을 감당치 못해

꼬리만 나풀거립니다


꽃들의 유희에 유혹당하는 기분 쏠쏠하고

향기에 취한 갈 짖자 걸음도

멋들어집니다


연둣빛 이파리 살랑임과

불붙어 타오른 봄의 향연에 

주적 이는 빗방울의 애먼 짓도

멋쩍어 멈칫합니다


김 제 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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