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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극진한 아내 사랑의 놀라움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6-01-17 1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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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칼럼니스트. 박약회 운영위원)

소설이나 영화에 부부가 연인처럼 그윽하게 바라보면서 싱그럽고 풋풋한 사랑의 향내를 풍기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생활의 경우에도 극진한 부부애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특히 한 사람이 먼저 떠나가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는 혹애(酷愛)가 남긴 지독한 아픔 때문일 것이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사자한이 황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추념하기 위한 묘이다. 공사 기간이 무려 22년간에 걸친 대 역사였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극진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녀를 무려 14명이나 낳았다. 결국 부인은 전쟁터에서 산후 후유증으로 죽었는데 도대체 아기를 베어 있는 기간이 얼마인지 계산이 되질 않는다. 그야말로 세기의 사랑이었다. 


고려 공민왕의 노국공주에 대한 사랑도 당시로선 우주적인 사랑이었다. 우리나라 최초 국제결혼이었는데 아마 사랑의 합이 맞았다고 본다. 몽고 2차 침입 때 안동으로 피신하여 놋다리 밟기 등의 문화를 남기기도 했다.


고교 때 월탄 박종화의 <다정불심>을 읽으면서 사랑의 깊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 지금도 <多情佛心>은 다감하고 따뜻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살아 있는 연예인으로는 오승근의 김자옥에 대한 사랑이 그러하다. 첫사랑도 아니고 재혼을 하였는데 혼을 앗아가리만큼 애틋한 모습이다. 아예 아내의 무덤 가까이 이사를 했다고 한다.


쿵따리 사바라의 클론도 아내가 먼저 떠나니 혹애(酷愛)가 덧나서 묘비 닦고 지키면서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부모님 묘소에 움막을 짓고서 시묘살이 하는 경우와는 다르다.

최소한 몇 겁의 사랑을 통하여 현생에 만났기에 사랑의 감정이 남다르다고 해야 될 것이다.


나라마다 혼인 제도가 다르고 성 풍속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부부는 전생의 원수지간이 만나서 앙금을 풀라고 부부 인연을 다시 맺어  주었는데 견원지간처럼 사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은 현실이다.


내세에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안다면 옷깃을 여미고 서로 잘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부부 인연은 최소한 7천 겁이 필요하다고 한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부부간에도 연민의 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신혼처럼 일생을 산다는 것은 사실 단명을 초래하는 현실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무리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부부는 무촌(無寸)으로  너무나 가깝기에 마음의 때가 끼어서 갈등을 유발하고 탈이 나기 마련인 것이다.


퇴계 선생은 부부간에 상경여빈(相敬如賓) 즉,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라"고 했다. 부부란 인륜의 시작이요. 만복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스위트 홈보다 더 이상적인 별유천지는 세상에는 따로 없다고 본다.


손님에게는 최선을 다한다. 곧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는 부딪히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손님처럼 대하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기 체면을 걸어서 반쪽을 측은지심으로 대하는 것이 그나마 가정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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