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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회장 '유교문화와 선비정신' 특강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10-17 0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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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약회 10월 행복아카데미 강좌 스케치

글 이경국(칼럼니스트. 박약회 운영위원)이달은 누구나 "시월의 마지막 밤을~" 흥얼거리는 달이다. '잊혀진 계절'이 원제목이다. 가을이 서글픈 계절이니 이별의 아쉬움이 따르게 하는 가수 이용의 노래다.

  

10월은 무엇을 하여도 좋은 계절이다.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으니 모두가 정진(精進)하는 일상을 기대해 본다. 


16일 사단법인 박약회 10월 행복아카데미 강좌가 서울시 성동구 안동빌딩에서 열렸다. 김종길 박약회 3대 회장님의 이날 특강은 그야말로 명강의였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종길 회장님의 특강 주제는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었다. 

   

김 회장님은 우리나라가 저개발국에서 빠른 기간 내에 선진국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 저변에 선비정신이 작용했고, ''짚신에서 최고급 구두''까지 이룬 산업화는 기적에 가까운 인류사의 커다란 족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님은 퇴계 이황의 제1학맥인 학봉 김성일의 15대 주손이다.

   

이날 강의하신 방대한 자료를 압축·요약해 보면, 조선은 517년이나 유지됐다. 허약한 행정과 군사력이었으나 선비정신으로 유럽의 단단한 군사력으로도 이루지 못한 오랜 기간 동안 나라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선은 성리학 즉,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서원·향교·종가 등의 시스템을 통해 유교문화를 꽃피웠다. 

   

서원은 100~500년 전 지역별, 훌륭한 인물들을 적게는 1명 많으면 11인을 배향했다. 존현(尊賢, 제사)과 양사(養士, 교육)가 주 기능으로 전국에 700여 개 소가 있었다.

   

향교는 전국 234개였다. 중국 5성(聖) 및 송(宋) 4현(賢), 동국(東國) 18현(賢) 등 전체 27명을 배향했다.

 16일 김종길 회장이 박약회 10월 행복아카데미 강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종가는 원래 불천위(不遷位)를 모시는 집을 말한다. 장남이 승계한다. 이는 4대 봉사와 관계없이 자자손손 제사를 모시는 것이다. 전국 300여 집이 있으며 경북이 130집, 안동이 47집이나 있다.

   

안동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는 빈말이 아니다.

   

그리고 유교는 신앙의 주체가 없고 사후세계가 없는 관계로 비종교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종교로 분류하고 있음을 밝힌다.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학문, 덕행> <예의, 염치> <청렴, 검소> <의리, 지조>의 네 가지를 갖추고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선비라고 칭했다.

   

조선시대 훌륭한 선비는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 조식, 율곡, 이순신, 정약용, 안중근 등이 있다.

   

조선은 선비가 주도한 역사였다. 사육신과 사화(士禍)는 죽음으로 나라를 지켰으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때는 의병을 조직하여 항거했으며 99%가 선비인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선비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굳이 꼽자면 남녀 차별, 사·농·공·상의 직업 차별 그리고 신분 차별을 들 수가 있으나 이는 선천시대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도 중상주의 보다는 중농주의를 우선시했다.

   

최근 유교문화는 시대의 급변에 따라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중과 종가 중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는 하다.


외국의 유교문화를 살펴보면, 중국은 71년간 공자를 무시하였으나 2004년 박약회에서 550명이 공자의 묘에 제사를 지내면서 공자가 새롭게 부상되었다. 중국은 문중, 종가, 종손, 제사 등의 제도가 없으며 매장문화도 사라진 상태이다.

   

일본은 전국에 공자의 묘가 3곳 밖에 없다. 논어와 천자문을 전파한 왕인박사를 존경한다. 정행사에 퇴계 선생의 현창비를 건립하였다. 남한산성 망월사 회주이신 성법 스님의 공이 크셨다. 

   

대학에서는 퇴계학연구소와 대마도에는 학봉과 최익현의 기념비가 있다. 문중이나 종가는 아예 없다. 베트남과 대만의 유교문화는 생략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의 가족제도와 효(孝) 문화에 대하여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도 세계유산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한국의 가족제도와 효 문화라고 했다.

   

퇴계 선생의 경(敬) 사상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김 회장님의 열강으로 강의실은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갈채 속에 강의를 마쳤다. 이어 ‘돈벼락 식당’에서 점심과 정담의 시간도 가졌다.

   

명 강의를 해주신 김종길 회장님, 강의실을 가득 메워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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