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윤정.
시(詩)와 씨
농심이 곧 시심일까 싶어서
시라는 글자와 씨라는 글자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씨를 뿌려 먹고 사는 일보다
시(詩)를 뿌려 먹고 사는 일이
더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시에서 씨가 되려면
사람(人) 닮은 시옷을
하나 더 데리고 와야한다
씨는 밭에서 자랄 때
하늘과 땅이 힘을 실어주어
사람과 공동 합작품이다
시는
사람이 홀로 완성하는
독창적인 창작물이다
씨를 밭에 뿌려 보지 않고
시를 세상에다 잘
뿌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시인 이윤정은 호가 청량(淸良),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시 전문지 월간 '심상’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산림문학회 회원, 코리아나문학 동인회 회장이다.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와 종로 인사동, 그리고 고양시 일산에서 시와 수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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