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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돈의 쓰임새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5-28 15:50:04
  • 수정 2025-05-28 15: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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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쓰고 싶은 것은 화폐의 저장이나 교환 수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거나 자라날 때 너무나 가정 사정이 곤궁하면 돈이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해마다 쓰레기에서 뭉칫돈이 나오고 있다. 은행을 이용할 줄 몰라서 어렵게 번 돈은 비닐봉지나 장판 밑 아니면 장독 속에 갈무리 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천정에다 숨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니 쓰레기로 착각을 하여서 애지중지 여기던 돈 보따리를 그만 버린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가슴이 저미어 온다.


소싯적에 쌀보다 보리쌀의 가격이 더 비싼 적이 있었다. 일 년에 쌀밥이라고는 먹어 볼 수 없는 가난한 이웃집 할머니는 쌀을 사지 못하고 보리쌀을 샀던 기억이 난다. 쌀의 귀함에 따른 경외심이 가까이 갈 수 없게 하였기 때문이다.


어렵게 번 돈으로 차마 옷이나 음식을 먹는데 쓸 수가 없다고 하니 너무나 절박한 시대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싶다.


버려지는 돈은 푼돈이 아니라 뭉칫돈이다. 악착같이 노동 품팔이를 하여 번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습관이 중요하다. 오죽했으면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 했을까 싶다. 독안에 곡식이 있는데도 아끼는 습이 쌓여서 굶다시피 하면서 사는 경우를 현대인은 이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잉여 농산물을 가난한 나라에 무상원조로 주면 좋을 텐데 수급상의 가격을 핑계삼아 태우거나 버린다고 하니 정글 법칙은 너무나 가혹하다.


사실 죽는데도 두 가지 길이 있다. 배가 지나치게 불러서 죽는 경우와 배가 너무나 고파서 죽는 경우이다.


극은 통한다고 하는데 이는 도저히 통할 수 없는 극이 아닐까 싶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상상으로 체득할 수는 없다. 먹을 것이 쌓여 있는데 단식이나 절식을 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접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식인종(食人種)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때 아기를 이웃집과 바꾸어서 삶아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가장 처참했던 사건은 왜놈이 저지른 것이다.


가까이 있지만 결코 이웃이 될 수 없는 일본은 먼 나라일 뿐이다. 이제는 승일(勝日)의 단계를 넘어섰으니 배가 아플 것이다.


인간은 3일만 굶으면 팬티를 벗고도 다닐 수 있다는 말이 있긴 하다. 양반도 3일 굶으면 담장을 넘는다 했으니 체면이 어디서 나오겠나 싶다.


생각 같아선 함께 죽어야 인간인데 그때는 동물의 본성이 나온다는 것이다. 인육을 먹을 수밖에 없는 처참한 광경이다. 


전쟁 중에 식량이 떨어지면 군화를 찢어서 씹는다고 한다.


소가죽으로 만들었으니 일리가 있다고 본다. 고상한척하지만 굶기면 체면이 있을 턱이 없다고 본다.


절대빈곤층이 상당히 많은 지구이다. 과식으로 배가 너무 불러서 찜질방이나 사우나실을 찾으면서도 세상은 지저분할 정도로 시끄럽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이나 청빈한 삶의 실천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경국(칼럼니스트. 사단법인 박약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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