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국(칼럼니스트. 박약회 운영위원)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다. 어떻게 종합주가지수가 경제의 목표가 된다는 말인가?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발족했다. 코피를 쏟을 천인공로할 작태로 보인다.
주가가 폭락하면 정권이 불안을 느끼면서 사회적인 불만이 가중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기는 한 모양이다.
주가 폭락 시 재원도 없는데 안정기금을 어떻게 조성할지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주식은 이론상으로는 수급과 호악재 등의 재료에 의하여 가격이 형성되는 '게임이론'인 소위 먹이사슬 구조의 대표적인 장(場)이다.
불특정 다수인의 매매로 숱한 애환의 역사가 주식투자로 이어져 왔다. 주식(stock)을 주식(live-on)으로 여기고 생활화하면 패가망신을 하기 십상이다.
빚투를 하라고 권장하는 정권은 전 세계 주식이 거래된 이래 최초다. 무지하더라도 정도껏 해야 할 것이다.
빚을 내어서 주식을 투자하라고 권유를 한다. 이는 주식투자의 금기사항을 정부가 권유하는 위험천만인 사항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 26조 원 돌파는 사상 초유다. '신용거래 융자'는 보유 자금의 2.5배를 살 수 있는 제도다.
보통거래도 이미 고리의 이자를 물면서 자금을 마련하여 매매하는 고객도 많다. 주가가 폭락하면 깡통계좌가 되어 집을 팔아서 정리하는 경우를 필자는 많이 보았다.
그럴 경우에 증권사나 당국이 빠져나올 말은 있다.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본인의 책임하에 한다.'' 유엔 헌장 같은 말이다.
산이 높은데 계곡이 얕은 경우는 지구상에 없다. 포인트가 문제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 수반되지 않는 주가 상승은 폭락하기 마련이다.
''주가는 신밖에 모른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그리고 필자가 흔히 쓰는 주가는 '여자의 마음'과 '개구리 뛰는 방향'과 같아서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현직에 있을 때 주가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한 주의 주가 예측을 경제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몇 해 전에는 주식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정통하다는 얘기를 독자로부터 무수히 들었다.
일반 투자가(위탁자)는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당장 주식을 살 때 미리 증거금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관 투자가는 증거금 없이 주식을 살 수가 있다. 정보력도 앞서고 자금력도 비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부르기를 일반 투자자를 '개미투자자'라 말한다.
그런데 빚을 내어서 투자를 권유하면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주식투자의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부 다툼으로 이어져서 이혼도 하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주가가 버블로 상승하면 후유증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국민 건강에도 엄청난 손실을 초래케 한다.
좌경이 주가지수에 몰두하는 자체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상 탓을 할 때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고야 말 것이다.
따라서 주가를 예의 주시하면서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지수가 꼭짓점에서 이틀만 하락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리는 것이 주가의 속성이다.
해외 투자자 가운데 상당 금액이 단기 투기 자금인 핫머니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