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애플데이, 사과로 마음을 잇다… 시민 참여형 행사 코엑스몰서 열려
10월 24일 한국사과연합회가 사과를 매개로 진심을 전하는 ‘애플데이’ 행사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진행했다. ‘애플데이’는 매년 10월 24일 서로에게 사과하며 화해하는 날로, 올해는 사과를 통해 사랑과 감사를 나누는 참여형 행사로 운영됐다. 이번 행사는 ‘사과우체국’, ‘사과로드’, ‘사과나무 카드걸렸네’ 등 다양한 시민 참여 콘텐츠로 꾸려졌다. 방문객들은 ‘사과로드’에 사과 메시지를 붙이며 마음을 표현하고, ‘사과우체국’에서는 감성 엽서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엽서를 보낸 이들에게는 사
삼성전자 ‘삼성 노트북 무료점검 캠페인’ 실시
삼성전자가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117개 삼성스토어에서 삼성전자 노트북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노트북 무료점검’을 실시한다. ※ PC 점검 서비스센터가 위치한 삼성스토어 117개점 이번 캠페인은 삼성전자 노트북 사용자들의 기기 점검과 지난 14일 보안 업데이트 등 ‘윈도 10(Windows 10)’ 운영체제 지원 종료에 따른 ‘윈도 11(Windows 11)’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돕기 위해 진행된다. 기간 중 삼성스토어에 방문한 고객은 판매상담사와 PC 전문 엔지니어를 통해 사용 중인 노트북의 ‘윈도 11(Win

우리 민족은 콩과 관련된 음식이 무척 많다. 콩은 뿌리혹박테리아 덕분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척박했던 땅을 옥토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농사라는 개념이 없을 당시 콩은 가꾸지 않더라도 잘 자라서 인간에게 단백질을 제공한 유익한 식물이었다.
이런 이유로 콩은 인간이 최초로 재배한 작물이라 생각되며 콩은 인간이 최초로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천신(薦神)한 음식이었다.
그 예로 콩 ‘두(豆)’자의 모양이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 제기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뒷받침해 주는 기록이 <산해경/해외동경>제 9편에 있다.
이 기록에서 한인천제 시절 제사를 지내는 일을 주관하던 신하의 이름이 수해(豎亥)다. 수(豎)를 파자해 보면 콩‘두(豆)’자가 나온다. 수해가 가장 먼저 콩을 하늘에 바친 사람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백태(白太), 청태(靑太), 서모태(鼠眸太), 유월태(六月太) 등 콩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면서 ‘태’자를 붙이고 있다.
본디 ‘태(太)’자는 ‘크다’는 뜻 이전에 태시(太始), 태초(太初), 태고(太古) 등에서 처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 가장 먼저 농사를 지은 곡물이 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최초로 바친 음식이 ‘콩’이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에겐 콩을 이용한 음식이 많이 있다.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콩나물을 재배하여 먹기도 한다. 그리고 두부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같이 콩은 태초에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한 곡물이었고, 단백질을 제공하는 곡식이었기에 콩을 신성한 곡물로 여겼다. 이 신성성은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는 힘을 가졌다고 우리 민족은 믿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교도소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두부를 먹이는 풍습이 있다. 모든 나쁜 기운을 몰아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런 행위는 두부가 신성시하는 콩으로 만들어졌기에 콩으로 부정한 기운을 내쫓는 의미다.
무교(巫敎)에서는 금기사항을 어기면 부정이 든다고 한다. 인간들의 생로병사에 따라오는 부정이 있으며 흙을 다루어도, 돌을 다루어도, 나무를 다루어도 부정을 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부정을 ‘동티’라고 한다. 이런 동티를 탈 때 무당들은 부정을 쳐낸다. 부정은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고 쫓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굿을 하거나 부정을 쳐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콩과 두부, 팥 그리고 미나리와 북어, 황토, 소금이 있다.
팥의 붉은 색은 양(陽)을 상징한다. 양의 밝은 기운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는 벽사의 힘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미나리의 뿌리는 물을 정화하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미나리꽝을 통과하는 그 어떤 물도 깨끗하게 정화되어 흘러 나온다. 미나리의 이러한 정화작용은 부정한 것을 깨끗이 소멸시킨다는 의미로 뿌리 있는 미나리를 사용한다.
북어는 곤(鯀)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북극의 가장 큰 물고기라는 의미와 곤이 제사를 주관하는 최초의 제관으로 부정을 쳐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며, 실제로 북어는 화기를 쫓아내는 등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황토 역시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굿을 하기 전에 주변에 황토를 뿌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침범하지 못하도록 한다. 바다에 적조가 발생하면 황토를 뿌리는 것은 황토가 가지고 있는 정화와 해독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소금도 부정을 쳐낼 때 사용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부정을 죽이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가게들은 문을 열기 전에 반드시 조그마한 용기에 소금을 담아서 가게 문 양옆에 놓아두는데 이것은 바로 소금이 부정한 기운을 쳐내어 장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뜻이다.
이렇게 무교에서 부정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이런 행위를 미신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무교에서는 서리태, 즉 검은 콩을 터주가리 또는 ‘부루단지’라고 부르는 업 항아리에 넣어 천신에게 바치기도 한다. 이것은 곧 천신(天神)을 뜻하기도 한다. 이 말에서도 우리가 태초에 콩을 하늘에 바쳐 제사 지냈다는 것을 무교에서 증명하고 있다.
무당들이 항상 사용하고 가장 대표적인 무구인 ‘방울’이 바로 콩의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민족이 콩을 곡식 이상으로 중요시했는가를 알 수 있다.
<본초강목>을 보면 팥에 대한 효능이 ‘물집을 없애고 옹종과 농혈을 물리치고 목 타는 것을 없애고 이질을 그치게 하고 투역과 졸피 증에 좋으며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몰아내며 비위를 튼튼하게 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콩도 해독작용을 하는 약재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민간에서도 동짓날 팥으로 죽을 쑤어 역질을 예방하고자 했다. 이웃 동네에 역질이 돌면 즉시 팥죽을 쑤어 집 안팎에 뿌리고, 또 가족에게 먹여 역질을 예방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무교에서는 팥을 신장에 비유하며 삿된 기운과 귀신을 소멸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녹두라는 콩이 있다. 이 녹두는 중화시키는 힘이 있어 독한 음식을 먹고 사경을 헤맬 때 녹두 즙을 내어 먹이면 해독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한약을 복용할 때 빈대떡이나 숙주나물 등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민족이 태초에 인간들이 재배하여 제물로 바치고 먹었던 콩이 지금은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 콩의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콩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 삼성 및 연해주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던 콩들이 우리 곁을 떠나버린 것이다. 아니 우리들이 버린 것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그 척박한 땅을 옥토로 만들어 주던 콩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박문기 선생은 두만강(豆滿江)이라는 이름은 콩을 실은 배가 가득 찼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또 태평양(太平洋)은 발해에서 일본으로 콩을 수출할 때 붙여진 바다 이름이라 한다. 콩을 3년 동안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둔 시절이 태평(太平)세월이라는 말뜻을 다시 새겨봐야 하겠다.
조성제(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