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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계절 건너는 자리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8-17 0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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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절벽의 능선 위엔 

기어오르는 운무 흐릿해지고

물기 먹다 팅팅 부은 첩첩 이파리는

성급히 떠나는 구름자락에 나풀댑니다


인적 뜸한 골짜기 

풀숲 산 내음 맴돌고

푸르름 짙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훑어내립니다


싱겁게 불어주는 소슬바람 사이로

시간 흐르는 먹먹함 부비고

물소리 넘쳐나는 계곡엔

젖은 감성 흘러 

세월에 감긴 생각에 붙잡힙니다

 

곰배령 기슭에서

김제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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