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태양이 열불 나게 퍼 나르다
속세에 이는 빛이 천불 나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용천지랄 마구잡이 널뛰며 별자리 만들기 정신없고
여의주 걸고 밤새 울다 새벽엔 누구 죽었냐고 묻고 있습니다
네 것도 내 것이고 내 것은 당연히 내 것이라며
더위 먹었다고 얼음 조각 준다니 싱글벙글 입니다
사나운 세상사 현실을 앞세워 이현령비현령 억지 부리고
정신 못 차리는 멀거니 들은 헛기침하며 죽은 자식 나이만 샙니다
두리번두리번 기웃거렸더니 손가락질로 넌 바보야
기대도 실망도 염려일 뿐 정작 더위 먹은 건 나였구나
사람 위에 사람 없고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것을
세뇌된 사이비 종교도 깃발 꽂은 무당집 동자도 알법한 일이 아닐까?
김 제 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