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열기가 숨을 멎게 하는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약회 7월 행복아카데미에 참석하신 회원 님들에 먼저 감사를 드린다.
10일 행복 희구 열기가 무더위도 무색하게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안동빌딩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용태 회장님의 빈자리를 우리 모두가 열정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매월 외부 명사나 내부의 명강사를 초대하여 강의가 알차도록 운영진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첫 시간은 초은(招隱) 권오춘 전통문화연구원 부이사장 겸 박약회 이사가 특강을 했다.
특강의 주제는 '주역 64괘 15번째 <지산겸(地山謙)>'이었다. <지산겸>은 ''땅 아래 숨겨진 산''이라는 의미로 ''겸손함으로 빛나는 덕, 낮춤으로써 얻는 존경''을 말한다
세상에 겸손함으로 낭패를 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권 이사는 한학자로 장안에 명성이 자자한 스타강사다.
구수하고 유려한 언변으로 주역을 알기 쉽게 설명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특히 현대인들이 고개를 바짝 들고 경쟁에 이기려는 행태를 빗대어 '겸손'에 대하여 다양한 예를 들어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지산겸>만 익혀도 오늘의 특강은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인의 비뚤어진 인성에 대해 다방면으로 깨우침을 전해 준 보기 드문 명강의였다.
이어서 박약회 인성교육 지도 위원 겸 수석 부회장인 권원오 박사님의 '별난 한국인-- ''나는 누구인가?'''란 주제의 강의가 이어졌다.
한 마디로 ''세상사 있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고, 보는 대로 있다''가 요지다. 그러면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어제 안동에서 2시간 강의를 하시고 새벽 1시에 귀가했는데도 강의에 열성을 다했다. 박약회의 진정한 리더이시다.
강좌 후 여느 때와 같이 인근 <돈벼락 식당>에서 꿀맛 같은 점심 식사를 했다. 거금의 식사비는
특강을 하신 권오춘 이사께서 쾌척(快擲) 했다.
그러면서 요란한 갈채에 따른 보은이라고 겸손함을 표하셨다.
권 이사가 입은 안동포 한복이 자주 세탁을 하여 모시처럼 변해버린 두루마기가 크게 펄럭였다.
배움보다 더 큰 자산은 없다고 본다. 행복아카데미는 더욱 알차게 변모해 나갈 것이다.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을 가득 메워주신 모든 회원분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 늘 애쓰시는 박약회 김동헌 사무총장님의 노고도 크셨다.
태양이 중천에 걸리어 있는데 발길을 재촉하면서 산새처럼 뿔뿔이 흩어져서 귀갓길을 서둘렀다.
8월 행복아카데미를 기약하면서...
이경국(칼럼니스트. 사단법인 박약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