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APEC 정상회의 4개월 앞...경주 전역 ‘세계의 무대’로 변신 중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6-28 11:00:53
  • 수정 2025-06-28 11:03:55
기사수정
  • 세계 21개국 정상 등 2만 명 경주 찾을 것
  • 관광, 숙박, 치안 등 기반시설 정비, 준비 박차

           ▲2025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시 제공


오는 10월 말, 신라 천년 고도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 무대가 된다. 


세계 21개국의 정상과 경제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APEC 주요 회의는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경주시는 이를 계기로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엔 기후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 언론, 경제계 대표단 등 약 2만 여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관광, 숙박, 교통, 치안, 의료 등 도시 전반에 걸친 기반시설(인프라) 정비와 종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반시설 정비에 총 336억 원을 투입하고,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135억 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현재 보문관광단지, 경주역, 경주나들목(IC) 등 주요 진입로와 회의 동선을 중심으로 도로 포장, 가로등 개선 등 도로환경 정비가 한창이다.

불국사, 경주나들목(IC) 방면 등 5개 주요 노선에는 총 247억 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보문관광단지에는 110억 원을 들여 음악분수광장과 산책로 정비, 미디어파사드 설치, 야간 경관조명 강화 등 품격 있는 경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요 진입로 주변의 노후 주택 및 담장 정비도 함께 추진된다. 울산·포항·경주나들목(IC) 방면 도로변 노후 건축물과 담장 25곳에는 경주의 전통미와 현대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황룡사 9층 목탑 디지털 복원 콘텐츠, 동궁과 월지 미디어파사드 쇼, 첨성대 라이트업, 신라복 체험, 국악 공연 등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 코스와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보문호 둘레길 산책, 월정교 야경, 대릉원 별빛투어 등을 통해 경주의 고즈넉한 정취를 각국에 소개할 방침이다.

지역 상생 시장(마켓)도 함께 운영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대형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외교부는 지난 5월, 공연 연출가 양정웅 씨를 문화공연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신라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개폐회식 공연과 정상 배우자 초청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한국방송공사(KBS)는 주관방송사로 선정돼 중계와 매체(미디어) 대응을 맡으며, 국내외 언론 취재를 위한 전용 매체 기반시설(미디어 인프라)도 구축된다.

또한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리허설과 예행연습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행사에 대한 공감대와 자긍심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경주시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손님맞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단순한 일회성 기획 행사(이벤트)가 아닌, 도시 전환의 결정적 기회로 삼고 있다. 시는 보문관광단지 일원을 국제행사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유엔 기후총회, 국제(글로벌) 문화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전담 기구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감포항, 양남 주상절리, 문무대왕릉 등 해양·자연 관광자원과 황리단길, 교촌마을, 월성, 대릉원 등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글로벌 관광벨트’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주는 내외국인이 고루 찾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이자, 친환경 지능화(스마트)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고급 숙박시설 확충, 복합 쇼핑몰 개발, 대중교통 정비, 통합 관광기반(플랫폼) 구축 등 도시 전반의 경쟁력 향상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와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역사적인 계기”라며 “천년 고도의 품격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토대로 다음 1,000년을 준비하는 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0
사이드 기본배너01-유니세프
사이드 기본배너02-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