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프지 않은 매력이 원숙해진 눈부신 장미
뜨거움의 시작에 마음속 여백을 슬그머니 파고들어
살아가다 문득 어느 순간 뭉클하듯 정겨움이 따끔합니다
탐스러운 자태에 교태가 있어도 겸손 미 잊지 않고
고개 숙인 농염의 향기까지 품어 잠시 발걸음 멈추게 하는
감미로운 유혹의 눈길이 토실해집니다
바람에 몸을 기대 하늘거리다 엉겨 붙은 흐드러진 송이가
푸르름과 뜨거움에 짓눌려 고개 떨구고
한 폭의 기막힌 풍경들이 서로 다르게 어우르다
무한 허공에 마음 흔들어놓고 농익은 애증만 남깁니다
김 제 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