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이지혜씨.
40대 사회복지사가 장기기증으로 타인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이지혜(43세.사진)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는 3월 18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치료에도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후 이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가족들은 이 씨가 평소 어려운 사람을 돕기를 좋아했고 마지막 가는 길에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의 가족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보람되고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직 엄마를 그리워하는 8살 막내아들이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는 23살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일찍 떠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힘든 시기에도 장애인과 어린아이를 돕는 봉사 활동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도왔다. 이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을 설립하는 등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 씨의 딸 예향 씨는 “엄마. 내 엄마로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았던 시간 추억하며 잘 살도록 할게요.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요. 엄마 사랑해요.”라며 편지를 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이지혜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